선거대책위원회 해체라는 초강수를 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답보가 길어지고 있다. 지난 1월 5일, 선대위 해체와 함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3김(김종인·김병준·김한길)’을 해촉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장제원 의원에 이어 권성동·윤한홍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마저 2선 후퇴시켰지만 의미 있는 지지율 반등은 보이지 않는다. 되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후보의 빠진 지지율을 고스란히 흡수하면서 ‘3자 구도’로는 필패(必敗)라는 전망마저 나온다.이에 국민의힘 내·외부에서는 박근혜 전
문화부 기자를 오래하다가 정당을 취재하게 된 지 6개월이 조금 넘었다. 대중문화를 취재하던 14년차 기자인 나는 정치 현장을 취재하고 싶어 정치부를 자원했다. 쌀쌀한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3월 중순 출입처로 민주당이 정해졌다. 서울 여의도 국회와 영등포 민주당사를 돌며 국회의원, 의원 보좌관, 당직자들에게 명함을 돌리기 시작했다.낯설고 막막했다. 하지만 남북 정상 대화록 실종, 천막 당사 설치와 장외투쟁 등 갖가지 예기치 못한 일이 터져나왔던 뜨거운 여름을 함께 부대끼며 이제는 국회에서 한 식구처럼 친근하게 지내는 민주당 의원,
안병직(76) 서울대 명예교수를 만나러 경기도 과천 주공아파트를 찾아가는 길, 호주머니 속의 휴대폰이 자꾸 울렸다. 다음날 치러질 18대 대선 투표 결과를 예측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문자로 날아왔다. 궁금해서 열어볼 때마다 박근혜·문재인 후보 간의 지지율이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말 그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고 있었다.12·19 대선 투표일 하루 전날 안병직 교수를 찾아간 것은 우리 사회 보수와 진보, 좌와 우가 그야말로 대혈전을 벌인 이번 대선 때문이었다. 역대 어떤 선거보다 보수와
이번 12·19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선심성 ‘퍼주기식’ 공약 남발이 예상을 넘어섰다. 재정에 대한 영향 및 대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없이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복지공약을 중구난방으로 내놓았다. 구체적 재원 마련 방법을 바탕으로 한 공약보다는 한 후보가 선심성 공약을 내면 다른 후보는 더 인기영합적인 공약을 내걸어 공약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예를 들면 어르신 노후보장을 위해 기초노령연금을 두 배로 인상하는 부분에 대해서 두 후보 모두 이견이 없으며 국공립어린이집 등 공공복지시설도 서로 확충하겠다고 했다. 중소기업
이번 12·19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선심성 ‘퍼주기식’ 공약 남발이 예상을 넘어섰다. 재정에 대한 영향 및 대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없이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복지공약을 중구난방으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구체적 재원 마련 방법을 바탕으로 한 공약보다는 한 후보가 선심성 공약을 내면 다른 후보는 더 인기영합적인 공약을 내걸어 공약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예를 들면 어르신 노후보장을 위해 기초노령연금을 두 배로 인상하는 부분에 대해서 두 후보 모두 이견이 없으며 국공립어린이집 등 공공복지시설도 서로 확충하겠다고 했
한 해가 마지막 날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만, 해가 가기 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주 커버스토리인 ‘지니계수’ 이야기입니다. 지니계수는 소득불균형의 척도로 유명하지요. 올해로 만들어진 지 100년입니다. 이탈리아의 통계학자 코르라도 지니가 1912년에 내놓았습니다.독자님도 올해 지니계수 이야기를 이래저래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소득불평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니계수가 많이 인용됩니다. 지니계수로 확인된 소득불균형이 심해졌다는 얘기들이었지요. 12·19 대선에 나온 주자들이 모두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고민하는 힘’을 쓴 강상중 도쿄대 교수가 낸 새 책을 앞에 펼쳐놓고 있습니다. ‘살아야 하는 이유’(사계절)입니다. 이번주 주간조선 신간 도서에 작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을 보니 강 교수가 개인적으로 겪은 고통이 끔찍합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 말하네요. 다른 이에게 용기를 주려 합니다. 강 교수가 책의 맨 앞에 쓴 ‘한국의 독자들에게’가 먼저 시선을 끕니다. 글은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점이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다른 모
“(사견임을 전제로) 여성정책적인 측면보다는 여성이라는 입장에서 정치권 및 당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올 자격은 충분하다. 다만 여성정책이 약한 것이 사실이고 본인이 여성을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진민자 청년여성문화원 이사장)“성별만 여자일 뿐 여성정책은 (다른 남성후보들과) 다른 특별한 것이 없다. 여성표 얻으려고 정책을 내놓는 수준이지 여성대통령으로는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반적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여성학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들고나온 ‘여성대통령론’이
여든셋의 노신사는 60여년 전의 상황을, 그날의 날씨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1958~1970년 부산일보 기자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종신씨 얘기다. 그는 12·19 대선 정국의 쟁점이 되어버린 정수장학회 태생기의 진실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증언자다.지난 10월 23일 부산 해운대의 한 고층아파트로 들어섰을 때 턱수염을 기른 신사가 웃으며 기자 일행을 맞아주었다. 창문 너머로 쓰시마(대마도)가 가로누워 있는 부산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김씨는 자리를 권하면서 “내가 박정희 대통령과 김지태 부산일보 사장을 오야붕으
“경제민주화란 용어는 이제 마치 ‘마법의 언어’처럼 쓰인다. 재벌 개혁은 물론 중소기업 발전 문제나 조세 정의, 서민 안정, 복지에 이르기까지 모두 경제민주화란 단어에 묶여 있다. 이는 ‘민주화’란 단어만 들어가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의 ‘마음의 습관’에 정치인들이 기대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러면 안 된다. 경제민주화라는 말을 버리고 각각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신중섭 강원대 교수(윤리교육)는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과 기업에 대한 적대감과 시기심, 즉 원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선거의 향방을 알려면 증시를 보라.”2007년 대선 이후 나타난 우리 증시의 속담이다.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테마주인 한반도 대운하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명박 테마주의 대장주인 이화공영은 넉 달간 24.6배의 경이적인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야당 후보였던 정동영 테마주는 미미한 상승률에 그쳤다.이번 12·19 대선은 어떨까? 이번에는 2007년 대선과 달리 압도적 1위를 달리는 후보가 없는 탓인지 정치인 테마주들도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고 후보들의 지지율에 따라 춤을 추고 있다.박근혜 테마주현재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12·19 대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여기 한국 사회에선 전(前) 시대의 상투적 험담들이 다 쏟아져 나온다. 권위주의 군부 독재의 망령에서 종북주의 빨갱이의 혐의에 이르기까지 상대방을 씹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악의적 말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험담들은 하도 오랫동안 들어서 현실적인 느낌으로 와 닿지 않는다.왜 그렇게 모든 것을 악의적으로 해석하고 비방하는가? 이게 정치인가? 혹자는 대선주자라면 으레 혹독한 비판과 검증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엄중한 비판과 객관적 검증이 아닌 흑색선전과 중상모략의 험담은
지난 9월 19일 국회 본청 중앙홀인 로텐더홀에서 만난 한 친박계 핵심 중진과, 10월 11일 만난 한 친박계 인사에게서 같은 말을 들었다. 그건 새누리당 의원들이 12·19 대선이 임박했는데도 열심히 뛰지 않는 까닭에 대한 것이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무도 내뱉지 않던 이유를 그들은 말했다. 두 친박계 인사는 “2016년에 치러질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은 박근혜가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말은 원칙을 강조하는 차가운 ‘박(朴)스타일’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지만,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한들 레임덕 현상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과격하게 한번 시작해 보자. ‘도대체 한국인은 무엇을 보고 투표를 하나?’ 한국 대선을 보고 느끼는 의문이다. 해외에 살아도 한국 대선에 대한 관심은 국내에 있는 누구와도 다르지 않다.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살펴봐도 이번 12·19 대선은 전혀 감이 잡히질 않는다. 누가 당선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누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당선되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를 모르겠다는 말이다. 또 각 후보가 과거에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사안에 어떻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자세한 검증 없이 마냥 소소한 흠집을 가지
2012 대선 투표일을 두 달여 앞두고 대선 판세가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어느 누구도 이번 대선 승부가 어떻게 끝날지, 차기 5년 국정을 담당할 대통령이 누가 될지 자신있게 얘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심지어 각 캠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조차 승리에 대한 확신과 장담을 하지 못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민심의 풍향을 읽는 데 갈팡질팡하고 있다.여론조사로 보는 현재 판세는 대체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여론조사마다 편차가 있지만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 중 한 명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1916년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1891~1943) 대종사가 큰 깨달음을 얻어 창시한 원불교는 현재 개신교, 불교, 천주교에 이어 우리나라의 4대 종교다. 실용과 실천을 중시하는 가르침, 청빈을 몸으로 실천하는 교무(敎務·원불교 성직자)들의 솔선수범, 또 헌신적인 교육·복지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착근한 종교다.원불교는 오는 2016년 성업(聖業·원불교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최근 6년 임기의 원불교 최고 지도자로 재선(再選)된 경산(耕山) 장응철(張應哲·72) 종법사를 전북 익산의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만
지난 4월 9일 대법원이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1기 졸업생 100여명에 대해 재판연구원(이하 로클럭·Law Clerk) 임용식을 했다. 로클럭 임용으로 1기 로스쿨 졸업생 2000명의 진로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법원(로클럭) 100명, 검찰 42명, 대형로펌 120~150명 등 인기 직군에 취업한 졸업생은 약 300명 선. 이때를 전후, 로스쿨 제도와 이해관계가 충돌되는 사법연수원생들의 온라인 게시판은 법원의 로클럭 임용과 법무부의 검사 임용 방안에 대한 비난 글이 봇물을 이뤘다. 사법연수원은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
1월 15일 치러지는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올해 4·11 총선과 12·19 대선을 관리할 6명의 지도부가 선출된다. 1위 득점자가 당대표가 된다. 구(舊) 민주당계로는 한명숙·박지원·박영선·이인영·김부겸·이강래 후보가, 시민통합당계로는 문성근·이학영·박용진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선 레이스를 뛰고 있다.가장 앞선 사람은 한명숙 후보다. 민주당 상임고문이면서 친노(親盧)계와 가깝고, 여성·시민단체와 인연이 깊어 ‘초강력’ 후보로 꼽힌다. 예비경선에서는 예외 없이 모든 캠프가 한 후보가 여유롭게 1위로 통과했을 것
1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내의 한나라당 대표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임명한 조동원(56) ‘조동원의 스토리마케팅’ 대표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조 본부장은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광고로 유명한 홍보 전문가.덥수룩한 수염의 외모부터 정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조 본부장은 “저는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 기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나라당 당직을 맡은 이유에 대해 그는 “이틀 전에 박 위원장을 직접 만나 수락했다. 참 따뜻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본부장은